10월 25일에 다녀왔으니 이곳을 다녀온지는 이제 한달이 넘은 뒤늦은 포스팅이다. 당시에 같은 그룹의 중국 연구원이 향산공원에 가보라는 말을 몇번이나 했고 향산공원의 사진 속 단풍도 화려하여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 마침 부추 군도 어디선가 향산 공원이 좋다는 추천을 받아 의기투합하여 사람들을 모집하여 관광을 떠났다. 부추군이 말하길 영어 관광 책자에 보니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 가보라고 하지만 그곳에 북경 사람들의 대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하여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일단은 가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출발했다.

아침에 택시를 타고 출발했는데 택시 기사가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손짓 발짓 글씨 등을 동원해 알아보니 택시가 공원 안쪽까지 들어갈수 없단다. 근처에 가보니 버스에 사람들이 한가득이고 차도 엄청 막혀 택시가 못들어가는건 아니고 그냥 차가 많아 택시가 들어가기 싫었나보다 공원에서 좀 떨어진 곳에 기사가 우리를 버리고 갔다. 재앙은 이때부터 시작이었으니 상상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어 있었다. 버스 2-3 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를 만원 출근 버스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길이 막혀 또 내려서 걸어야 했다.



아침부터 피곤했지만 일단은 향산공원에 도착 케이블카를 타게 되었다. 엄청난 인파에 비해 다행히 케이블카는 좀 비싸서 그런지 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일단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출발.


올라가는 길에 경치를 보니 기대했던 것과 달리 단풍은 거의 없고 스모그가 껴서 세상이 뿌옇게 보인다. 아래 사진에 보면 좀 높은 탑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향산공원을 소개하는 사진에 나오는 탑이다. 그런데 단풍은 커녕 볼만한 것이 별로 없다. 케이블카가 지나는 길 아래로 사람들이 등산을 하는것이 보이는데 케이블카를 타기로 한 것이 정말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사진은 정상에서 찍은 사진인데 산너머로 사진에 잘은 안보이겠지만 원자력 발전소 굴뚝 같은 것이 작게 보인다. 혹시 이런 것들 때문에 날이 흐린 것은 아닌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단풍은 커녕 서울 청계산보다도 볼것이 없는 산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뭐가 좋다고 여기에 그렇게 많이 몰려드는지 모르겠다. 정상에서 다시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가려니 줄이 엄청나게 긴 것이 거의 수백미터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결국 일행들의 의견을 모아 걸어 내려가보기로 결정. 역시 엄청나게 잘못된 결정이었다. 위의 사진들은 사실 이곳의 인파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아래 있을 사진도 실제 인파를 잘 반영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정말 사람에 치여 내려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 차가 막히듯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이 엉켜 사람들이 오도가도 못한다. 앞의 3장은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며 찍은 사진이고 마지막 한장은 실제 내려가며 찍은 사진이다.



결국 몇시간에 걸쳐 내려온 다음 산의 마지막 절같은 것이 하나 있고 앞에 단풍나무가 하나 있는데 단풍이 들어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것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단풍든 잎을 가져가려고 나무를 타고올라가거나 흔들고 난리가 났다. 마지막 사진들은 단풍의 정취를 느끼라고 공원에서 매달아 놓은 빨간 인공 잎사귀와 바닥에 그려 놓은 단풍 및 은행나무 잎.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은 시기에 가서 멋진 풍경을 못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풍경보다는 사람을 더 많이 보고 왔다. 관광 책자의 말이 맞다. 베이징 시내 사람들의 절반은 여기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공원에서 나와 돌아가는 것도 정말 일이었다. 버스 종점이 향산공원임에도 사람들이 꽉꽉 차서 떠나고 택시도 잡을 수 없다. 결국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한참 걷다가 좀 멀리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서 만원 버스를 타고 귀가 했다.

이날 얻은 교훈은 중국에서 사람이 많다는 곳은 가지 말것. 부추군과 나도 낚였지만 우리에게 낚여 같이 간 사람들 특히 일본 인턴들에게 매우 미안했다.

Posted by j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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