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시작 이후 두번째 맨하튼 방문. 사실 전날 계획을 좀 세우고 잤어야 했는데 TV를 보다가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아무런 계획없이 아침에 일어났다. 일단 생각중이던 방문 우선순위가 높은 곳들은 구겐하임 (Guggenheim)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Museum of Natural History) 그리고 국제 사진 센터 (International Center for Photography (ICP)), 그리고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 (MOMA))의 팀버튼 전시회였다.
이전에 대충 생각하기로는 MOMA와 자연사 박물관을 같은날 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지도를 보고 대충 동선을 짜보니 42번가에 있는 Grand Central Terminal에서 내려 몇 블럭 서쪽으로 걸어가면 5th Ave와 6th Ave 사이에 Bryant Park가 나오고 6th Ave에서 조금 올라가면 43번가에 국제 사진 센터가 있고 거기서 조금더 올라가면 53번가 5th와 6th Ave 사이에 MOMA가 나오기에 이것들을 일단 보고 시간이 남으면자연사 박물관까지 찍고 오는 루트를 생각하고 출발을 했다.
일단 Grand Central에서 나와 도착한 Bryant Park.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규모에 실망했다. 그저 뉴욕 도서관 뒷뜰정도인 것 같다. 지난주에 열린 벤츠 패션 위크 행사때 사용한 천막들이 남아있어 더 볼게 없어 보였다. 그래도 벤치 옆에 꽃밭같이 가꿔 놓은것은 잘해놨다. 재빨리 사진 찍고 패스.
국제 사진 센터를 다음으로 방문했는데 안내 책자에서 본 것보다는 전시 규모가 작았다. 사진 학교를 이 센터에서 운영하는데 전시보다는 왠지 대부분의 것들이 학교 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전시실 안에도 그 학교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강사같은 사람과 와서 사진을 보며 사진 비평문을 쓰고 있었다. Miroslav Tichy, Alan Stone 등 오래된 작가들의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사실 전부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동안 좋아하던 잘찍은 사진 보다는 이 전시는 추상적인 것 혹은 사진으로 예술을 추구하는 듯한 느낌이라 좀 익숙하지 않았고 추상 미술보다 이런 사진이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을 보고 MOMA로 출발 6th Ave를 따라 올라갔는데 가다보니 구경할 것이 너무 없어 5th Ave로 방향을 전환하여 북상하기 시작했다. Rockefeller 센터에 스케이트장이 생겼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쪽으로 지나갔는데 예상대로 있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여름이라 스케이트장이 없었다. 역시 사진 찍고 패스.
드디어 MOMA 도착. 팀 버튼 전시회 때문에 모마에 사람들이 미어터진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역시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를 끊고 있었다. IBM 사원증이 있으면 무료 관람이 가능해 안내데스크에서 공짜표를 받았는데 옆에 보니 팀버튼전 3시 입장 가능이라고 써있다. 당시 시간이 12시도 안됐었다. 직원이 표를 주면서 3시에 볼거냐고 해서 안본다고 했는데 아마도 미리 와서 예약을 해야하나보다. 결국 팀버튼전은 못보고 팀버튼의 곁다리로 전시된 것들만 보게 되었다. 일단 앞으로 3개월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니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그래도 전에 왔을때에 비해 전시가 많이 바뀌어 다시 즐겁게 관람을 하고 나올 수 있어 좋았다.
MOMA 관람을 마치니 허기가지고 지쳐 잠시 의자에 앉아 식사와 다음 일정을 계획했다. 자연사 박물관까지 보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58번가의 8th Ave에 위치한 콜럼버스 서클을 찍고 돌아가기로 했다. 식당은 MOMA에서 콜럼버스 서클까지 가는 길에서 있는 샌드위치 집으로 선택. 그리고 그렇게 북상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LOVE 조각. 일본 관광객들이 알파벳 사이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것을 구경하다가 그들이 사라지자 사진 찍고 다시 ㄱㄱ 싱.
가려던 샌드위치 집은 55와 56가 사이의 6th Ave상에 위치해 있던 곳인데 막상 위치에 가보니 없어진 것 같았다. 근처 최고의 크로와상 집으로 나와있는 곳이 있어 가봤으나 역시 안보인다-_-; 그러다 근처에 괜찮다고 나와있던 55가 상의 일식집을 발견 식사를 해결했다. 평처럼 국물맛이 끝내주는 괜찮은 라면 혹은 우동집이었다. 기린 맥주와 함께 가게 이름과 같은 Menchanko 면을 먹었다. 면이 $9 맥주가 $5. 다음에 와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 집이다.
콜럼버스 서클은 말그대로 동그란 광장이고 센트럴 파크의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둘레에 계단형으로 된 분수가 있는 것 같은데 겨울이라 분수는 안나오고 사람들이 의자처럼 활용한다. 콜럼버스 서클을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타임스퀘어를 거쳐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맨하튼 남부 관련 포스팅은 사실 작년 뉴욕 여행 포스팅을 올리다가 게으름 때문에 중단됐는데 시간이 나면 다시 올리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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