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어릴적부터 2개의 문방구가 있었다. 한 곳은 주인이 무뚝뚝하고 불친절했고 다른 한 곳의 주인은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불친절하지는 않았다. 두 문방구 사이의 거리도 약 2-30미터 정도라 당연히 나와 친구들은 두번째 문방구를 더 자주 이용했고 첫번째 문방구는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두번째 문방구는 문을 닫았고 불친절한 첫번째 문방구만 현재까지 남아있게 되었다. 이 문방구 주인은 특히 아이들에게 불친절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이 문구점을 방문해온 나로서는 오늘날까지 이곳의 인상이 좋을리가 없었다. 

그러다 얼마전 정말 몇 년만에 문구류가 급하게 필요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집앞에 유일한 불친절한 문방구를 갈 지 좀 더 멀리 더 떨어진 곳에 있는 알파 문구를 갈지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이 고민을 비추어 볼때도 이곳이 나에게 얼마나 안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는지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운 날씨와 귀차니즘의 영향으로 이 문방구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아저씨가 물건 달라니까 웃으면서 친절하게 준다. 이 아저씨 웃는걸 솔직히 본 기억이 없다. 평소의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태도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너무나 의외였다. 그러더니 아저씨가 나에게 반갑게 아는 척을 한다. 내가 오랫만에 왔다고 그리고 몇년이 지났는데 하나도 안변했다고.. 나도 순간 어색하게 웃으며 맞장구를 쳐주긴 했는데 속으로는 주인 아저씨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급 당황했다. 

너무 기대에 반대되는 긍정적인 경험하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엇이 문방구 주인을 바꾸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튼 오래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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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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